작업/글

새벽공방 로고 이야기

2015. 7. 26. 20:35

새벽공방 로고 이야기

팀으로 있어 완성된 작업물을 검수하고 확정받는 일은 어떻게 보면 쉬운 과정이다. 디자이너는 작업물의 목적을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사람들의 판단에 맡겨 의견을 지켜보면 되니 작업물의 세밀한 부분까지 고뇌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남들에겐 먹기 좋은 살구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먹기 좋게 포장된 개살구일 것이다.

대체로 좋은 로고라 일컫는 것들은 사용되는 상황에 자연스럽게 부합하면서 로고가 갖는 의미도 분명하게 설명해준다. 오래 사용되는 로고는 유행에 따라가지 않으면서도 별 볼 일 없는 지루한 모습을 가지지 않기도 하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흔히 우리가 드리블 스타일이라 말할 만한 디자인이 자주 보이곤 한다. 이것은 변질된 스큐어모프가 난무해져 부조화가 심해진 디자인에 질린 사람들이 실용적이며 미려한 모습을 찾게 되면서 이루어진 하나의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날로그적 형태를 빌려 쓰는 등의 이유로 다양성이 희박해진 스큐어모피즘과는 다르게 디자인 과정이 간단하며 대부분의 사람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니 빠른 보상을 바라는 디자이너는 그 양식을 빌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얼핏 보기엔 풍부하고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취향에 불과한 모습은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것에 밀리고 그 의미마저 퇴색된다. 그 자체의 특색이 없기 때문이다. 특색있는 디자인은 형태를 떠나 목적을 적절하게 담아낸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에 나는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설명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고 보았다.

새벽공방 로고를 디자인하면서 나는 위와 같은 이유로 보이지 않는 씨름을 해왔다. 좋은 로고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면서도 무엇이 옳은지 판단할 사람은 나 자신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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