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ture라는 이름도 aniture가 살펴보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은 가구였고, 가구를 삶에 더욱 이롭게 도출하는 과정은 곧 건축이며 설계였으니, 그 의미를 유지하면서 쉽게 푸는 것은 그렇게 나온 두 단어를 조합하되 상상력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 a는 생명의 뜻을 가진 anima이고, 건축과 설계를 뜻하는 architecture이기도 하며, 끝을 잇는 단어 역시 architecture이면서 사람과 가장 밀접한 가구의 뜻을 가진 furniture이기도 하다. 고유명사는 첫 문자를 대문자로 표기해야 옳으나, 대문자 A와 소문자 a가 목적에 따라 그 인상이 강조적이거나 연결된다는 차이를 생각하고, Ani라는 세 문자로 떠오르는 것은 보통 2D 애니메이션이었으니, 애니라는 발음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데 더 나은 선택은 소문자 a였다. 다른 방법으로 ANiture나 a-niture와 같이 두 문자를 구분해서라도 애니처라고 읽힐 발음을 에이니처라고 하기에는 강조와 구분 등의 수고를 들면서까지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생각하고, 소문자 조합인 aniture가 그 뜻에서 더욱 적합하다 보았다.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애니처로 읽힐 수 있는 저 조합을 어떤 방법으로 덜 강조적이면서 생명처럼 편안하게 표현할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