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of aniture - 15
2018. 7. 17. 04:3315
타이포그래피
꼭 글이 아니더라도 추상적 요소만을 이용해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지만, 그림은 글만큼 의미 전달이 절약적이진 못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각 디자인은 글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은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타이포그래피는 시각 디자인의 기틀을 잡는 데 매우 중요한 사명을 가지는 것이다. 타이포그래피는 모더니즘이 나타난 뒤로 고상하게 읽는 것에서 사용자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역할을 달리했는데, 사람에게 정보를 더욱 이롭게 전달한다는 디자인 목적을 이어가는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다양한 방법론은 일단 차치하고, 타이포그래피는 상황과 목적에 맞는 글꼴을 고르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글꼴을 고르기 전에, 우리는 글꼴은 인상과 문화를 남긴다는 점을 짚어봐야 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글꼴들을 살펴보고 서로의 연관점을 생각해보자. 화장품 성분 표기에 배달의민족 한나체가 쓰이는 것은 적당할까? 좋은 글꼴은 무엇인가? 사용설명서에 굴림체는 성의 있어 보이는 선택인가? 기존 돋움꼴의 대안인 Noto Sans CJK KR은 한글 돋움꼴의 표준이 될 만큼 온전한가? 또 글꼴에서 표준은 무엇이고 그 표준은 어떤 이점을 가지는가?
이처럼 글꼴은 무슨 형태를 가지냐에 따라 사용하는 범위는 갈라지고 그것으로 모아지는 문화는 인상으로 남아 그 글꼴의 한 모습이 된다. 따라서 배달의민족 한나체는 진지한 곳에서는 주로 쓰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글꼴은 모양을 빌려줄 뿐 죄가 없다. 잘못 쓰이는 상황으로 굳혀진 글꼴의 인상이 큰 난관일 따름이다. 굴림체의 예처럼 글꼴이 성의를 나타내는 방법이기도 하다면 우리는 그런 글꼴을 더욱 신중하게 살펴보고 골라내야 하는데, 다행히도 우리 곁에는 그런 임무와 글꼴의 형태적 특성을 아름답게 살린 예가 충분히 많다. 예컨대 모더니즘이 나타난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계승한 울름조형대학과 긴밀한 관계였던 기업 Braun은 현대 산세리프의 원조인 Akzidenz Grotesk를 주로 썼고, 과거 나치즘의 산물이며 민족적 색채가 강했던 1936 베를린 올림픽의 과오를 씻어내고자 문화를 특정할 만한 요소를 모두 벗겨내고 가장 국제적이며 보편적인 디자인으로 구성한 1972 뮌헨 올림픽에서는 당시 가장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산세리프 글꼴 Univers를 썼으며, 몇 년 전까지 애플의 모든 운영체제에서는 사용자와의 온전한 상호작용을 이유로 산세리프의 표준인 Helvetica Neue를 쓰다 최근엔 Helvetica Neue의 구조에서 Univers의 뜻을 이은 San Francisco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나열한 글꼴과 사용처는 전부 현대 디자인에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다. 물론, 나열한 글꼴 대신 다른 멋진 글꼴로 인상과 의미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겠지만, 저 글꼴들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검증된 것임을 참작하자. 더구나 아까 설명한 것처럼 그 글꼴을 씀으로써 그 글꼴을 썼던 역사적인 디자인을 떠올릴 수도 있다! 따라서 많이 쓰이는 글꼴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겠다. 그 다음에는, 이루려는 목적에 걸맞은 상황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며 쓸 만한 글꼴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aniture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꼴을 사용한다:
인쇄물
기본
Neue Haas Unica
한글
Noto Sans CJK KR
숫자 및 구두점
Univers
웹 및 앱
가능하면 시스템 기본 글꼴에 따름
font-family: -apple-system, 'Helvetica Neue', Roboto, Helvetica, Arial, 'Apple SD Gothic Neo', 'Noto Sans KR', 'Malgun Gothic', sans-ser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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