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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of aniture - 22

2018. 7. 17. 04:35

22
Geimori

Humanity

집이 왜 삶이죠? 집 밖에서의 생활은 삶이 아닌가요? 밖에서 있었던 생활을 마치고 집에 오면 집에서의 생활이 하루에 있던 모든 생활을 대변해주나요? 그러면 어질러진 방은 잘못된 건가요? 꼭 깔끔해야만 하나요? 어지러움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고, 그곳에서 나중에 정리할 내 미래를 맛볼 수도 있잖아요. 그냥 집에선 쉬고 싶어요. 내 인생이 남에게 평가받으려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어질러지든 집에 아무것도 없든 무슨 상관이에요. 그렇게 쉬다가, 집마저도 바깥 생활과 다를 게 없으면, 뭐, 그때 정리하죠. 아. 모르겠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고 왔는데. 정작 나를 못 찾겠어요. 사실은 남들이, 사람들이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알았으면 했는데. 나도 이런 곳에서 나만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요. 유명해지고 싶고, 본보기가 되고 싶은데, 자꾸만 움츠러드는 건 의욕을 가지기엔 환경이 부족해서일까요. 환경이 뭐죠? 저 스스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건가요? 저도 사람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그 자체로 행복이 되었으면 했는데. 결국엔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남에게 잘 보일 구석조차 없고. 만나려고도 하지 않고.

나, 어디서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집이라도 행복하게 보이면 나도 따라 바뀔까요? 내가 사는 여기. 꼭 내 마음 같아요. 정리 하나 없고 목표조차 없어요. 바깥에서 찾는 것도 돌아오면 여긴데. 전 이곳을 행복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거예요. 행복해져야겠어요. 여기 모든 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서. 살고 있는 곳을 만들래요. 쓰레기도 내게 얘기를 하는데. 정작 나는 이 집에서조차 소통할 생각도 안 하고. 여기가 시작이니까. 나도, 여기 있는 것들도,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음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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