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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of aniture - 19

2018. 7. 17. 04:35

19
그리드

한글의 가로쓰기를 정립한 한글학자 최현배는 창조를 애지음이란 순우리말로 바꿔 불렀고, 그 뜻을 이어 한글 디자이너 안상수는 디자인을 최현배의 뜻을 이어 멋지음이라고 불렀다. 생각은 언어를 통해 전해지고, 언어는 하나의 문화이기에 어느 언어를 쓰냐에 따라 생각의 바탕이 달라질 수 있는데—곧 언어는 행동을 이끄는 사상인데—우리말과 연관점이 없는 디자인이란 단어는 그 뜻이 막연해 각자 다른 뜻으로 해석하고 행동할 수 있지만, 우리 삶을 이루게 하는 옷이나 밥이나 집을 짓는다고 말하듯 디자인 또한 멋을 부리는 것이 아닌 멋을 짓는다는 것이다.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을 정의하고 완성할 때는 규칙이 따르는 것처럼,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로 규칙을 구성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마땅한 규칙과 관계 없이 구성한 결과물을 가리켜 디자인했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멋을 짓는 것이 디자인의 뜻인 것이다.

규칙이 서로의 생각을 공통된 방향으로 맞추기 위해 있는 것처럼 그리드 또한 마찬가지로 서로의 관계가 뚜렷하지 않고 흩어져 있는 정보들에 틀을 부여해 목적에 따라 정보를 알맞게 묶고 전체적인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따라서 많은 정보로 레이아웃을 짜기 막막한 상황에서는 그리드가 빠른 해결책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디자인의 목적이 그리드에서 나오지 않듯이 그리드는 균형 잡힌 분위기를 주는 목적 안에서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

design of aniture book, 42-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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