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eat 로고 이야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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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시작은 문제 덩어리라서, 문제를 깨우치지 않고 나아 보일 수 있어 기존에 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마냥 바꾸려는 행동은 그게 언제 다시 문제점을 낳을지 모르고 저지르는 실수다. 이러한 과정은 머지않아 사라질 아름다움이 마음을 홀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우치기까진 대개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벌릴 대로 벌려 뒤처리를 하기도 깜깜한 게 일반적이라서, 디자이너는 언제나 이성적, 비판적인 시각으로 작업 과정을 바라봐야 나중에 생길 불상사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적당한 문젯거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새로운 방법을 택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런 고민은 재밌게도 흔히 빠지는 딜레마로, 작업 기간을 늘리는 주범이다. 어쨌거나, 시도는 뭐든 좋은 문제 발견 과정이다.

사용자 참여형으로 설계한 KBeat 서비스를 상징하는 요소로 태그를 꼽을 만하다. 외부 요소로부터 보호하는 틀 안에 의미를 감싼 이 모양은 주체적이고, 기능적이며, 익숙해 보인다. 이런 모양으로 로고를 구성하면 사용자가 이룬 정보로 하나의 결실을 맺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