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9. 16.
2023. 4. 2. 19:48얼마 되지 않는 중고 거래에 사기를 당하고, 진정서를 접수하기 전 혹시나 그 사이에 돈을 받을까, 하며 잠깐을 돌아다닌다. 일주일 전 백예린 신보가 나와 하나씩 듣는다. 주변엔 어떤 예쁜 것들이 있나, 하며 보다 하늘은 점점 분홍빛으로 물든다.
며칠 쯤 지나 추석이 오고, 나는 사기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사기꾼님! 재밌는 추석 되시고, 이따 바깥에 달을 보시면서 제 7만 원에 안녕을 빌어주세요. 몇 시간이 지나자 그 분은 죄송하다며 내게 돈을 다시 돌려주셨다. 처음 겪는 사기와 잘못 결정한 선택으로 최악의 일년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며 남은 것은 고즈넉한 거리와 분홍빛 공기, 그리고 그 때 들린 노래 한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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