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07. 14. 서울

전에 썼던 하이엔드 카메라가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견주어도 성능이 그리 좋은 게 아니어서 가볍고 바로 들기 좋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지 꽤 됐는데, 두고두고 쓸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싶었다. 보정이 없어도 사진 자체에 몰입을 주는 카메라를 몇 개 고르고, 그나마 수중엔 최고인 후지필름 X-pro2를 사고 한 달 정도를 만지다 처음 작정하고 찍으러 서울로 올랐다. 경로를 딱히 정하지 않고 미리 메모해둔 장소를 발 가는 대로 걸어 다니며 구경해서 그런지, 겹친 길도 있고 엉뚱하게 간 길도 꽤 있었다.

찍을 때마다 의미를 생각하고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진 않았지만, 그곳의 순간을 담아 그곳에 온 듯한 느낌만으로도 의미 있는 사진들이겠다. 같이 사진을 찍고 길을 함께해주신 정인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