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모꼴+Fixedsys 1.3 이야기
2019. 1. 9. 02:57Apple에서 만든 San Franscisco 글꼴에서 숫자와 숫자 사이에 쌍점을 입력하면 쌍점이 숫자의 높이에 맞게 자동으로 바뀌는 기능이 퍽 신기했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찾다 몰라 포기하고, 또 찾다 포기하고, 그러다 글꼴 프로그램인 Glyphs를 조금씩 알아갈 때 쯤, OpenType 기능이란 게 있단 걸 그제야 알고는, 하나씩 그 기능들을 껐다 켜보며 확인해보니 Contextual Alternates—문맥 대체라는 기능을 끄자 쌍점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Glyphs로 San Franscisco 글꼴의 해당 부분의 코드를 살펴보곤 그제야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곧 OpenType 기능의 작동 원리를 알고, 둥근모꼴+Fixedsys의 베이스인 Fixedsys Excelsior에 있던 OpenType 기능을 다시 복원하면서, 숫자와 숫자 사이 쌍점 뿐만 아닌, 소문자의 영향으로 한글에서는 살짝 아래로 내려가져있는 부호를 한글과 같이 쓸 때에도 문맥 대체를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거의 3주 동안 막무가내로 코드를 짜곤, 있기 힘든 상황까지 고려해 코드를 다듬으면서 웬만한 섞어쓰기 환경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문맥 대체 코드를 완성했다. 곧 Fixedsys Excelsior에는 없던 표준 OpenType 기능들과 스타일 세트를 추가했다. 이 글꼴이 16px 픽셀 글꼴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둥근모꼴은 15년 4월 베이퍼웨이브에 관심이 많던 친구 박현규로부터 알게 됐다. 90년대에 둥근모꼴이라는 글꼴이 많이 쓰였는데, 이제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며 시간 나면 찾아보지 않겠냐는 말에 둥근모꼴과 관련된 사이트를 몇 달 동안 둘러보다가 15년 10월에 변환할 수 있는 걸 찾게 된 것이다.
'작업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esign of aniture (0) | 2018.07.16 |
---|---|
KBeat 로고 이야기 (0) | 2015.12.22 |
새벽공방 로고 이야기 (0) | 2015.07.26 |
NeXT를 위한 로고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0) | 2015.06.12 |